배구 지도자와 교민들의 극적인 탈출기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 속에서 현지에 머물던 한국 국민들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나흘간의 여정 끝에
여자배구팀을 이끌던 58세 지도자는 투르크메니스탄과 터키를 거쳐 5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대사관이 준비한 버스로 1,2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끝에 한국 땅을 밟을 있었습니다.
“공항에 내리니 드디어 집에 왔다는 실감이 났어요. 빨리 집으로 가서 쉬고 싶습니다.”
▶ 생생했던 공포의 순간들
지난달 공습이 있던 날, 배구 지도자는 다행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경기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사관 근처로 피신했을 들렸던 폭발음은 잊을 없다고 합니다.
“엄청난 폭발 소리가 들렸어요. 순간 정말 이대로 끝나는 건가 싶었습니다.”
함께 귀국한 35세 대사관 직원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불안정했던 지역 사정이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니 정신적 충격이 컸다고 합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교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버스 준비, 경로 확인, 비상 식량 마련 등을 해냈습니다.
▶ 관광객들도 무사 귀환
아랍에미리트를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들 역시 이날 귀국했습니다. 65세 여성은 딸과 함께 박물관을 구경하던 바로 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목격했다고 합니다.
“호텔에 있는 동안 비행기 소리, 구급차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두바이에 머물던 150여 명의 단체 관광객 36명은 대만을 경유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원래 이틀 출발 예정이었으나 공항 폐쇄로 사흘이나 지연됐습니다.
52세 관광객은 호텔 바로 옆에서 무인기가 터져 정말 무서웠다며, 가족들에게 전화할 뻔했지만 걱정시킬까봐 괜찮다고 안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 “교통사고가 아니라 진동이 느껴지는 폭발음”
한 관광객은 호텔 근처에서 미사일과 무인기가 터졌는데, 단순한 ‘쾅’ 소리가 아니라 진동이 크게 느껴지는 ‘펑’ 하는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69세 남성도 아내와 박물관을 다녀오는 길에 여러 곳에서 폭탄이 떨어져 불이 났다며, ‘웽’ 하면서 ‘펑펑’ 터지는 소리에 겁이 났다고 회상했습니다.
여행업계 집계로는 전날 기준 두바이에 머물던 5개 여행사 패키지 관광객이 525명이었고, 이날 오후 기준 114명이 현지를 벗어났습니다. 정부는 일주일 뒤쯤 전세기를 오만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