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장이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까지 커지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p>
<p data-source-line="4-4">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는 달러당 160.01엔으로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28일 160엔 선을 넘어선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달러당 160엔은 시장에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p>
<p data-source-line="6-6">엔화는 일본 당국이 지난 7월 시장에 개입한 뒤 한때 반등했지만, 이후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최근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p>
<p data-source-line="8-8">시장에서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의 대응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30일 최근 엔화 움직임이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에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p>
<p data-source-line="10-10">로이터는 엔화가 다시 160엔 선을 넘어서면서 도쿄와 워싱턴이 통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다시 나설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p>
<p data-source-line="12-12">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여전히 큰 미·일 금리차가 자리하고 있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외환시장 개입은 펀더멘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을 때만 효과가 지속됐다"며 "여전히 큰 금리 격차와 마이너스 실질금리, 일본은행의 신중한 정책 속도 때문에 엔화가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p>
<p data-source-line="14-14">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8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p>
<p data-source-line="16-16">로이터는 이를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워시 의장의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7%까지 높아졌다.</p>
<p data-source-line="18-18">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3%로 올라 한 달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99.6을 기록했다. 지난 28일에는 0.6% 올라 8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p>
<p data-source-line="20-20">심 모 시옹 OCBC 외환전략가는 워시 의장이 연준의 물가 목표를 강조하면서 달러화의 주요 부담 요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p>
<p data-source-line="22-22">향후 엔화 흐름에는 미국 경제지표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함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소비자물가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전망과 달러 방향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p>
<p data-source-line="24-25">31일부터 이틀간 미국 주도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변수다. 로이터는 시장이 이란과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공조 움직임과 미국의 부채 증가 및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조치가 나오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