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의원 275석을 선출하는 선거 진행
출마 후보 가운데 3분의 1이 40세 이하
국민독립당, 승리 전망 나와
5일 네팔 다마크 지역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있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젊은 세대가 부정부패와 불공정한 사회에 분노하며 일으킨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만에 선거로 이어졌다. 개혁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실제 정치 변화를 가져올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신 보도에 따르면, 네팔은 이날 5년 임기 하원 의원 275명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된 투표로 지역구 165석, 비례대표 110석이 결정된다. 인구 3천만 규모의 네팔에서 투표 가능한 유권자 수는 1천9백만 명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젊은 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시위에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가 비판 여론을 막으려고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차단하자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부패 척결과 경제 발전을 외치는 시위는 빠르게 확산됐다.
시위대는 총리 집무실, 법원, 국회 건물에 불을 질렀고, 경찰의 강력 진압 과정에서 77명이 목숨을 잃고 2천여 명이 다쳤다. 결국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했고, 30년 넘게 권력을 나눠 가진 네팔공산당과 네팔의회당의 연립 체제가 무너졌다.
이번 선거는 기존 양대 정당인 네팔공산당, 네팔의회당과 국민독립당 같은 새로운 세력 간의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65개 정당에서 3천4백여 명이 출마했으며, 신생 정당들이 젊은 후보를 대거 내세우면서 전체 후보의 3분의 1이 40세 미만으로 채워졌다.
특히 동부 자파 지역 5번 선거구가 최대 접전지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35세의 발렌드라 카트만두 시장(국민독립당)과 올리 총리가 맞붙었다. 래퍼 출신인 시장은 2022년 네팔 수도에서 무소속 시장으로 당선돼 주목받았다. 반정부 시위 당시 청년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운동의 중심 인물이 됐고, 올해 1월 국민독립당에 합류했다. 올리 총리는 시위 당시 강경 대응으로 비판받았지만, 좌파 진영 내에서 여전히 단단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차기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인 138석 이상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맡게 된다. 현지에서는 시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국민독립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팔 정치 분석가 푸란잔 아차리아는 “이번 선거는 젊은 세대 시위 당시 터져 나온 청년들의 염원을 해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새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혼란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