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투자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국립대학교임에도 학생 명에게 투입되는 교육비가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개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학생 1인당 받는 교육비는 수도권 주요 대학이 약 6,300만 원 수준인 반면, 지역 중심 대학들은 2,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에 그치고 있다.
지역 소멸 위기와 대학 지원의 연관성도 제기됐다. 전국 228개 시·군·구 절반이 넘는 121곳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특히 지역의 인구 감소 속도는 수도권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거점 대학에만 집중된 지원 방식이 오히려 지역 균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거점 대학이 없는 광역 지역은 교육 혁신에서 소외되며, 이는 결국 지역 전체의 쇠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대학 통합의 부작용도 문제로 떠올랐다. 하나의 도에 하나의 국립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 캠퍼스가 본교에 종속되는 구조가 생기면서 운영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지역 캠퍼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47개 광역 행정구역 대부분에 최소 1개 이상의 국립대학이 있어 지역 교육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도 단순한 통합보다는 각 지역 캠퍼스를 혁신 거점으로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에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 대한 집중 투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정부가 연구 중심 대학 육성에 수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과학기술 특화 대학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다. AI, 로봇, 반도체 첨단 산업 분야의 인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외 사례를 참고한 새로운 모델도 제시됐다. 연구 중심 대학과 지역 종합대학, 그리고 공립대학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가 그것이다. 특히 기업 연구소가 캠퍼스 안에 들어와 실험실처럼 운영되는 ‘비즈니스 캠퍼스’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중견 기업의 핵심 인력으로 양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획일적인 명문대 복제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해양, 수산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