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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경장은 ‘A 씨는 무사하지만, 그가 원하지 않아 소재를 알려주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신고한 가족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실제로 A 씨는 발견된 바 없었으며, A 씨의 가족은 장미란 씨 장기 실종 보도를 본 뒤에 여전히 A 씨가 실종 상태라며 재차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A 씨는 실종 51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B 경장은 장미란 씨의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5일 오후 6시 43문께 B 경장은 야간 근무 도중 장미란 씨의 남자친구로부터 실종 신고를 최초로 접수했다. 신고 직후 관한 파출소 경찰관들은 신고자를 만나 장미란 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을 바탕으로 인근 숙박업소 등을 수색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9시 16분꼐 112 신고는 종결 처리됐다. B 경장이 상사에게 “신고 대상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 처리한 탓이다. B 경장은 장미란 씨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장 씨가 남자친구 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B 경장이 신고 대상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보고한 것은 허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이 장미란 씨의 통신 기록을 조회한 결과 B 경장과 장미란 씨가 통화했던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 경장 소속 경찰서 자체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B 경장은 실종자 관시 시스템인 실종파일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장미란 씨에 대한 자료를 관리목록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변사 등 특별한 사유를 입력해야 관리 목록에서 실종자 관련 자료가 삭제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B 경장이 장미란 씨가 숨졌다는 취지로 내용을 입력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실종신고 허위 종결 등 부실 대응 속에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장미란씨를 찾기 위해 지난 20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경찰이 집중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B 경장의 허위 종결로 장미란 씨를 찾을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무의미하게 흘러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장미란 씨의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재차 신고를 했지만 최초 신고 당시 ‘장 씨가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장미란 씨의 친척 동생이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재차 실종 신고를 해 뒤늦은 재수사가 시작됐지만, 이 때는 실종 시점 이후 2개월 이상이 지나 장미란 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녹화 기록 등이 사라진 뒤였다. 장미란 씨의 가족은 경찰의 말만 믿고 장 씨가 개인적인 일로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다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실종 상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장미란 씨 실종 사건으로 담당 경찰관이 현행 실종 사건을 상부의 이중 확인 절차 없이 임의대로 종결 처리할 수 있다는 시스템 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성인 실종 사건의 경우 선 결재 후 보고 형태로 운영되고, 프로파일링 시스템상 실종 해제는 담당 경찰관이 직접할 수 있기 때문에 상부가 개입할 여지가 극히 적다. 특히나 아동이나 장애인, 치매 환자가 아닌 일반 성인 실종 신고에 대해서는 경찰 내부 지침상 ‘가출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경찰은 뒤늦게 B 경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또한 26일까지 형사와 기동대, 광역예방순찰대, 강력범죄수사대 등을 투입해 장미란 씨에 대한 집중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헬기, 드론과 체취증거견, 잠수부 등도 동원된다. 해경 또한 경비 함정을 현장에 파견해 해상 수색을 진행한다. 경찰청은 담당 경찰관이 전산 시스템에서 단독으로 실종 사건을 종결할 수 없도록 관리자 최종 승인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자가 실종 사건 해제를 요청하면 관리자가 해제 사유와 입력 내용을 확인한 뒤 최종 승인하도록 하는 ‘이중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관리자가 담당자가 입력한 해제 사유와 정보가 실제 보고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다시 확인한 뒤 승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담당자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입력하거나 부적절한 판단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시스템 차원에서 막겠다는 취지다. 전남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5월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이미 추락한 경찰의 신뢰도는 회복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가 발생한 뒤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후에야 뒤늦게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의 범인 장윤기와 관련해 현직 경찰(경감)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각종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경찰의 수사 신뢰에 문제가 발생하자 경찰은 그제서야 광주 광산경찰서에 감찰관 2명을 보내 수사·일반 감찰을 벌이고, 특별수사팀도 꾸렸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경찰은 상피제나 순환근무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급조된 대책을 내놨을 뿐이다. 이미 ‘경찰을 수사하는 경찰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등 여론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으며, 경찰 지휘라인을 겨누고 있는 검찰 전담수사팀에게 진실 규명을 기대하는 시선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경찰은 ‘수사권 지키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목소리를 내기는 커녕 내부 비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한 사건이 논란이 돼 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다른 사건이 터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경찰 신뢰도 문제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안팎에서는 그간 지역 경찰에 대해 경찰 지휘부가 안일하게 대응해왔던 시간이 쌓여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여론이 강하다. 서울의 한 고위급 경찰관은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제대로 된 대책이 도입되기도 전에 국민적 공분을 살 만한 사건이 재차 터져 내부에서는 사실상 신뢰 회복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석대로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관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경찰관들의 중대한 비위가 경찰의 신뢰도를 깎아 먹고 있다. 이미 과거부터 내부에서는 우려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이를 지휘부가 장기간 외면한 탓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채민석 기자 +구독 법원, 장미란 씨 실종사건 ‘셀프종결’ 경찰 긴급체포 취소 ‘최고 36도’ 전국 찜통더위 계속… 곳곳서 강한 소나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좋아요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채민석의 경솔한이야기 + 구독 경찰 2인자 4명 승진… 1년 8개월 넘은 경찰청장 공백 드디어 채워지나 “문제 없다” vs “피해는 현장만” … 경찰, 지휘부-일선 인식 괴리 본격화 결국 권한 확대된 ‘공룡 경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고심 깊어진 일선 현장 “상피제는 이해, 순환인사는 반대”… 일선 경찰들, 지휘라인에 불만 폭발 많이 본 뉴스 1 영상햄버거에 커피까지 샀는데 “4000원입니다”…직장인들 점심마다 몰려가는 이유 기업 2 영상일본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나…‘세계 최악 빚더미’ 오명 썼는데 금리까지 오른다 국제 3 영상‘2만닉스’ 전원주 “1주도 안 팔았다, 더 기다릴 것”…40조 푼 하이닉스 주가 방향은 마켓시그널 4 ‘직원 복지’라던 100억 콘도…직원은 못 쓰고 오너가 누렸다 경제 5 영상“부장님, 전 회식 안 가겠습니다”…요즘 사람들 술 정말 안 마시더니 생긴 일 기업 6 영상“PC 점검하겠습니다” 믿었는데…여교사 사진 빼돌려 딥페이크 만든 직원, 결국 사회 7 단독광명시 공공임대 추가 요구에…철산·하안 재건축연합회 “즉각 철회” 반발 확산 집슐랭 8 전문가 65% “8월 인상”… 국채 금리 급등에 속도 조절론도 경제 9 영상시원하다고 목에 마사지건 ‘드르륵’ 했다간…전문가가 말리는 이유 기업 10 강남 다음은 여의도…시범 156㎡ 호가 40억까지 내려왔다 집슐랭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 필드소식 기사 1,716개 가을 라운드에 ‘딱’…먼싱웨어, 감성·기능 잡은 여성 골프화 내놨다 플러스골프, KLPGA 배재희·전지선과 전속 모델 계약 “그가 바로 임성재다”…말본, 임성재와 만든 ‘힘성재 컬렉션’ 출시 헬시타임 기사 981개 남은 반찬 항상 이렇게 보관했는데…“절대 안 돼” 전문가들이 말리는 이유가 교통사고 위험 2배 높은 고령 운전자…단 2분 검사로 가려낸다 “그냥 복통인 줄 알고 넘겼는데”…대장암 키우는 신호라는 ‘이 증상’, 뭐길래? 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 불안한 환율 기사 683개 반도체 수출·매파 한은·기업 수요 ‘3박자’가 만든 원화 강세 # 美-이란 전쟁 장기화 기사 1,893개 美 베선트 “이란 ‘경제 D데이’ 시작”…이란 외무 “부채 관심 돌리려는 것” # 로보 인사이트 기사 39개 “비상 상황! 연기 감지” 덕수궁에 순찰로봇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