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이 공개된 17일 이후 매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3월 동안 명의이전 신청 건수가 1000건을 돌파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재산관리 상담센터, “세금 문의 급증”

부동산 가격 예상 지수가 13개월 만에 100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24일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판매물건 정보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압구정 지역에서는 소유주들이 보유 관련 세금이 오를 것으로 거의 확신하며 현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양도 소득세 중과세는 여러 채를 가진 사람만 해당되지만, 보유세 인상은 동네 전체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공인중개사는 최근 시장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주택 소유자에 이어 고가 주택 실거주하지 않는 1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압박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부동산 정책 논의에서 여러 주택을 소유한 공직자는 물론 고가 주택,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을 모두 제외하라고 지시하고, 해외 주요 도시의 보유세율 사례를 직접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중개사는 “1주택 소유자지만 전세를 주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나 고령 소유주들은 바쁘게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남권 포함 작년 집값 급등 지역, 이미 매도 결정

강남권을 비롯해 지난해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지역의 소유주들은 이미 매도를 결심하고 보유세 절감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물건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발표된 17일(1만263건)보다 해당일(1만1,185건) 8.9%나 늘어났습니다.

    • 서초구 6.7% 증가
    • 강동구 6.4% 증가
    • 광진구 5.8% 증가
    • 용산구 4.1% 증가
    • 동작구 4.0% 증가
    • 성동구 3.4% 증가

강남권과 한강 인접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여러 주택 소유자 양도세 중과세에 대비한 매물이 2월 내내 쏟아진 이후에도 보유세를 고려한 매물까지 누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출 규제로 거래 어려워지자 명의이전 선택 증가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명의이전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공동주택(다세대, 빌라, 오피스텔 포함) 명의이전 신청인은 98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35명)에 비해 83.7%나 증가했습니다.

보유세 개편 소문이 빠르게 퍼진 이달에는 1일부터 전날까지 24일간 신청인이 1,003명에 달해 지난달 전체 규모를 이미 초과했습니다.

세제 개편이 본격화될 7월 이전까지 자산가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설계나 투자 상담보다 매도 고민, 명의이전 전략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현금 흐름이 불확실한 고령자 등에게는 보유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보유세와 관련한 문의와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물 증가로 집값 상승 전망 급락

매물이 늘면서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1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108)보다 12포인트 낮아진 96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조사에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108)한 이어 이달 조사에서도 급감하며 기준점인 100을 밑돌았습니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값 상승보다 하락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