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명당 자리 확보 위한 노숙, 제재할 법적 근거 부족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방탄소년단의 귀환 무대를 앞두고, 세계 팬들의 대규모 야영이 예고되면서 서울시와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장권 없는 팬들, 공연 하루 전부터 자리 선점 예상
공연 관람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무대가 보이는 위치를 미리 차지하려고 공연 전날부터 광장 주변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통제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측은 주최사인 하이브가 3일 제출할 행사 안전 관리 계획서를 검토한 집단 야영 문제에 대한 보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자는 “이전 회의에서 야영 문제가 언급되긴 했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법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3일 안전 심의 종료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1만 5천 티켓 순식간에 매진, 주변 숙박시설도 포화
이번 무료 공연의 관람권 1만 5천 장은 지난달 23일 예매 개시와 동시에 전량 소진됐다. 공연 전후 광화문 인근 호텔 역시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팬들은 입장권 없이도 최대한 공연을 관람할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텐트를 설치할 있는 장소를 묻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과거 뉴욕 공연 당시에도 텐트촌 형성
텐트촌 현상은 방탄소년단의 미국 뉴욕 공연 때도 나타났다. 2018년 10월 시티필드 무대에서 입장이 선착순이었던 탓에 열성 팬들은 공연 4~5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대기했다.
다음 5월 센트럴파크 공연 때도 일주일 전부터 야영 행렬이 이어졌다. 당시에도 적절한 대책이 없어 뉴욕 경찰과 안전 인력이 텐트촌 주변을 경비했다.
공간 점유 행위 막을 법적 수단 없어
현재 법률상 공연 관람을 위해 야영하거나 공간을 차지하는 행위를 제한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팬들이 차도를 막지 않고 광장이나 보도에 머물면 도로교통법을 적용하기 어렵고, 단순 관람 대기가 목적이면 불법 집회로 간주하기 힘들어 해산 조치가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무단 점유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있지만 불법 행위나 다른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근거가 부족하다”며 “질서 유지 차원에서 이동을 권고하는 정도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안전 관리 대책 마련
행정안전부는 공연 당일 안전 관리를 위해 11일 장관 주재로 관계 부처 서울시,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19일부터 20일까지는 정부 합동 안전 점검단을 운영하고, 21일 오전에는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최종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