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당국이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수한 암호화폐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청 사이버 범죄 대응 부서는 세무당국의 요청을 받아 이번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제가 것은 지난 26일 세무당국이 발표한 보도 자료였습니다.
당시 세무당국은 고액 체납자 124명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홍보하면서, 압수한 암호화폐 지갑의 복구 키워드가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복구 키워드는 12개에서 24개의 영어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호화폐 지갑의 마스터 비밀번호 역할을 합니다.
이 단어 조합만 있으면 물리적인 저장 장치가 없어도 암호화폐를 다른 지갑으로 옮길 있습니다. 실제로 전자 저장 장치 없이도 자산을 완전히 통제할 있는 핵심 정보인 셈입니다.
보도 자료가 배포된 직후,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인 조재우 교수는 심각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해당 지갑에 보관되어 있던 디지털 자산 전체가 출처를 없는 계정으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피해 금액은 480만 달러로 추정되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신고 접수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무당국은 체납 징수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려다가 오히려 중요한 보안 정보를 노출시키는 실수를 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지갑의 복구 키워드는 절대 외부에 공개되어서는 되는 민감한 정보입니다.
전자 지갑의 구조상 이러한 키워드가 노출되면 누구든지 자산을 빼갈 있기 때문에, 보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경찰은 자산이 이동된 지갑의 소유자를 추적하고, 세무당국 내부의 보안 관리 실태도 함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실제로 해킹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공공기관의 정보 보안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