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여행객 40명, 대만을 통해 5일 만에 안전하게 귀국
“가족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솔직히 너무 두려웠어요”
중동 지역 분쟁의 영향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발이 묶여있던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5일 대만 타이베이 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부다비 박물관 구경하는데 바로 해변에 폭탄이 떨어졌어요. 호텔 측에서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해서 방에만 있었는데, 비행기 소리나 앰뷸런스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사하러 내려갈 때도 계속 주위를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김연숙(65세) 씨가 5일 오후 귀국 직후 들려준 현장 이야기입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중동 항로가 차단되면서 갇혀있던 한국 여행객들 씨를 포함한 하나투어 패키지 고객 150여 가운데 36명이 대한항공 편으로 이날 오후 3시 37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출발했던 이들은 4일 두바이를 출발해 타이베이를 경유하며 안전하게 귀환했습니다.
현장 상황은 정말 위험했습니다
같은 비행기로 돌아온 다른 여행객들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출국했던 여행객(52세)은 “무인기가 호텔 바로 근처에서 폭발했는데, 겉으로는 내지 않았지만 정말 무서웠다”며 “호텔에서 집에 전화하면서 뻔했지만, 가족들이 불안해할까 비행기 구하는 대로 건강하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여행객은 “숙소 주변까지 폭탄과 무인기가 터졌어요. 교통사고처럼 ‘쾅’ 하는 아니라 진동이 ‘펑’ 하는 소리였습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부인과 함께 여행 중이던 김재성(69세) 씨는 “2일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박물관 갔다가 이동하는 중에 여러 곳에서 폭탄이 떨어져 불이 났다”며 “‘웽’ 소리와 함께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서 겁났다”고 전했습니다.
“거의 외출 하고 3일 동안 숙소에만 있었는데, 무서워서 우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아는 분들한테 전화 오고 난리였습니다.”
예정보다 3일 늦어진 귀국
이들은 원래 2일 오후 귀국 예정이었으나, 두바이 공항 폐쇄와 운항 취소가 계속되면서 일정이 3일 지연됐습니다. 4일 새벽 4시(현지 시간) 두바이를 떠나 같은 오후 4시 타이베이에 도착했고, 타이베이에서 하루 묵은 5일 12시 25분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두바이 공항이 닫힌 3일 동안 호텔에만 머물며 호텔 아침 식사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시간이 가장 불안하고 무서웠다고 합니다.
민은숙(64세) 씨는 “공항 도착할 때까지 계속 마음 놓을 없었는데, 다행히 경유해서 왔다”며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연휴라 여행사와 연락이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두바이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 현황
여행업계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두바이에 머물고 있던 여행사 5곳의 패키지 여행객은 52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 하나투어: 150명
• 모두투어: 190명
• 노랑풍선: 70명
• 참좋은여행: 71명
• 여기어때투어: 44명
5일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114명이 두바이를 빠져나왔습니다. 하나투어 36명, 모두투어 39명, 참좋은여행 16명, 여기어때투어 23명 등입니다.
하나투어에 이어 모두투어 여행객 39명도 현지 시간 기준 이날 새벽 타이베이 경유 대체 항공편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현재 남아있는 체류객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