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24일 베를린에서 열린 외무부 창설 75주년 행사에서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 예전으로 돌아갈 없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깨진 미국과 유럽 간의 대서양 동맹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갈 없는 것처럼,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시작된 이후 대서양 관계도 이전으로 돌아갈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압박과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 등으로 인해 대서양 동맹이 예전처럼 견고해지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신뢰 상실과 역할 변화
그는 이어서 “미국의 강대국 정치가 세계에서 신뢰를 크게 잃었다”며 “앞으로 미국 행정부도 우호적인 강대국이자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보장하는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는 평화가 아니라 여전히 갈등 상태일 것”이라며 “트럼프 재집권 이후 유럽과 미국 사이의 균열도 러시아와의 관계만큼이나 심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공격,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지난달 28일 단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에 대해서는 “국제법 위반이자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쟁 명분은 설득력이 없다”며 “이란의 개발을 막는 것이 목표였다면 피할 있었던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총리가 실질적인 국정 운영을 하고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 원수 역할을 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면서도 “의례적 역할을 맡은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보다 발언의 자유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출신인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과거 외무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