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4년, 국민들의 버팀목
키이우경제대학원의 이반 호므자 교수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굳건히 버티고 있으며, 오히려 전쟁을 통해 동부와 서부 지역의 결속력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평가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국제적 압박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5월 15일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으면 안전 보장 약속을 취소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젤렌스키 대통령을 정식 지도자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선거에 개입해서 친러시아 성향의 대통령을 세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헌법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에서는 선거를 진행할 없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친러 세력의 당선 가능성은?
호므자 교수는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만약 실시된다 해도 친러 정권이 들어설 확률은 매우 낮다”고 단언했습니다. 4년 넘게 이어진 전쟁 기간 동안 친러 성향 세력들은 국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조금이라도 친러 성향이 드러나는 순간 선거 과정에서 엄청난 비판을 받게 것”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친러 세력의 입지는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종전 협상의 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6월까지 종전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한다는 보도에 대해 호므자 교수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군사적 수단으로 목표를 이룰 있다고 믿고 있어 휴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도 휴전이 가능하다고 확신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는 전쟁이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분열에서 통합으로
전쟁의 장기화로 국민들이 많이 지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 러시아에 가까웠던 동부 지역과 유럽 지향적이었던 서부 지역이 서로 대립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서로를 지지하며 하나의 국가로 단결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동부에서 서부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지역 이해와 교류가 깊어졌고, 외부의 위협 앞에서 국민적 정체성이 더욱 또렷해졌습니다. 분열되어 있던 동서부가 전쟁을 통해 오히려 결속하게 것입니다.
전후 재건의 핵심 과제
전쟁 이후 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호므자 교수는 민간 기반시설, 특히 에너지 시설의 재건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으로 에너지망이 크게 파괴되면서 전력 부족 문제는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한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된 동부 지역의 복구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와 비슷하지만 넓은 범위인 500에서 700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의 결속과 의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