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목전, 장항준의 도전
24년간 쌓아온 연출 내공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왕좌의 사나이가 현재 9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멈추지 않는 흥행 열기
개봉 달이 지난 지금도 관객 동원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5일 만에 백만, 12일 만에 2백만을 넘어선 작품은 명절 연휴 기간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안에 천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화 최초로 단종 임금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는 역사 기록에 창작적 상상력을 더했다. 강원 영월에서 촬영한 생생한 장면들과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배우들의 열연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보급형에서 진짜 거장으로
이번 작품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한 장항준 감독은 사람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특유의 능력을 발휘했다. 제작자는 전작을 통해 그의 역량을 확신했고,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사극 연출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가수 출신 박지훈을 단종 역에 캐스팅한 것도 그의 안목이었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성 1위에 오른 박지훈과 유해진의 조합은 설득력 있는 케미를 완성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금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을 모두 내가 모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능 뒤에 숨겨진 진짜 실력
오랫동안 방송과 예능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그는 2002년부터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온 연출가다. 장르는 달랐지만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했다. 이번에도 역사 인물이 아닌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그의 길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작품들은 완성도를 인정받았지만 상업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매번 다른 장르에 도전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항준적 사고’의 힘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내 장점은 좋은 일을 빨리 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항준적 사고’로 불리는 긍정적 마인드가 오늘의 성과를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이번 흥행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4년간 쌓아온 경험과 실패,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웃음 뒤에 가려졌던 연출자로서의 진짜 실력이 드디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