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와의 지속적인 관계로 논란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였던 래리 서머스가 최근 하버드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나이 71세인 그는 지난 1983년부터 무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쳐왔습니다. 당시 그는 하버드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평생 교수 자격을 받았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총장까지 지낸 인물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은퇴를 결심하게 걸까요?
문제의 발단은 제프리 엡스타인이라는 억만장자와의 관계였습니다. 엡스타인은 성범죄로 감옥에 갔던 인물인데, 서머스는 사람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의회가 공개한 문서들을 보면,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있습니다. 놀랍게도 서머스는 엡스타인이 2008년에 성범죄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와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심지어 개인적인 연애 문제, 특히 불륜과 관련된 상담까지 엡스타인에게 요청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교류는 2019년 엡스타인이 다시 체포되기 바로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서머스와 그의 부인, 그리고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엡스타인의 전용 비행기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것도 있었습니다.
연이은 사퇴와 관계 단절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졌습니다. 하버드대학교는 공식 조사에 들어갔고, 서머스는 지난해 11월 스스로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인공지능 회사로 유명한 오픈에이아이(챗지피티를 만든 회사)의 이사회에서도 물러났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그와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고, 뉴욕타임스 신문사도 그와의 칼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서머스가 엡스타인과 함께 직접적인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과 그토록 오랫동안 긴밀하게 지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서머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 행동에 대해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공직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올해 학년이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하버드대학교 교수직에서 은퇴한다고 최종 발표했습니다.
화려했던 경력의 끝
서머스는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는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 인물이었던 그가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것입니다.
지난 40여 동안 쌓아온 명성과 경력이 한순간에 무너진 이번 사건은, 개인의 도덕성과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