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의 전설 구아이링(23세, 중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날, 외할머니의 부음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영국 BBC를 포함한 여러 외신들은 23일 “구아이링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쁜 순간에 외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며 “이것이 금메달 기자회견 그녀가 눈물을 보인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역사를 다시 금메달, 하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구아이링은 이날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같은 종목 2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빅에어, 슬로프스타일)를 획득했으며, 올림픽 통산 메달은 6개(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선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금메달을 직후 외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게 구아이링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녀는 기자회견에 늦게 도착했고, 회견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할머니처럼 용감해지겠다는 약속을 지켰어요”

구아이링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증기선처럼 강인한 분이셨어요. 언제나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셨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셨죠. 그런 모습이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처럼 용감해지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번 금메달로 약속을 지킨 같아 기쁩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구아이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병상에 계신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당당하게 맞선 챔피언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2019년부터 중국 국적을 선택해 국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먹튀’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라 광고 수익 등으로 큰돈을 벌고 미국으로 떠났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녀는 중국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따자 ‘금메달을 따서 예전만 못하다’는 조롱을 받았습니다. 외신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은메달 2개를 얻은 건가요, 아니면 금메달 2개를 놓친 건가요?”라는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구아이링은 질문을 듣고 한바탕 크게 웃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성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답변이 되지 않나요?”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모든 선수에게 인생을 바꾸는 경험입니다. 저에게 메달은 매번 똑같이 어렵게 얻어지지만, 주변의 기대는 계속 높아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메달 2개를 놓쳤다’는 시각은 솔직히 말해서 이상한 관점 같습니다. 저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대로 이전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지금 해내고 있습니다.”

금메달의 기쁨과 할머니를 잃은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 구아이링은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녀의 여정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