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4개, 중국 15개… 한국은 10개 메달 획득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1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은 6개 종목에 선수 71명을 포함해 130여 명의 선수단을 보냈지만, 아시아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5개, 7개, 12개로 24개의 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역시 5개, 4개, 6개로 1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한국은 3개, 4개, 3개로 10개의 메달에 그쳤습니다. 이는 번째 연속으로 일본과 중국에 뒤처진 결과입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우위였지만…

한국은 2010년 밴쿠버부터 2018년 평창 대회까지 일본과 중국을 앞서왔습니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순위가 역전된 이후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역대 최소 금메달인 2개에 그치며 14위까지 내려앉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경쟁 속에서는 마냥 기뻐할 없는 상황입니다.

 

스노보드의 놀라운 활약… 설상 종목 역대 최고 성적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은 바로 설상 종목의 약진이었습니다. 한국은 스노보드에서만 1개, 1개, 1개 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쇼트트랙 중심이었던 메달 구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습니다.

37세의 베테랑 김상겸이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로 시작을 알렸고, 동갑내기 고등학생 스노보더들이 이어받았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부상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유승은(18세)은 여자 빅에어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최가온(18세)은 미국의 클로이 김이 노리던 하프파이프 3연속 우승을 막고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쇼트트랙의 자존심… 7개 메달로 저력 확인

세계 각국 선수들의 실력 향상으로 걱정이 컸던 쇼트트랙은 7개의 메달(금 2개, 3개, 2개)을 수확하며 대표 종목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인 강자’의 위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졌으며, 앞으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분명해졌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인 최민정(28세)은 여름·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인 7개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김길리(22세)는 한국 선수 유일하게 2관왕에 올라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20년간 이어온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은메달을 목에 걸며 기본 실력은 보여줬지만, 이제는 경험과 전통만으로는 우위를 보장받을 없게 되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24년 만에 메달 없이 마감

가장 뼈아픈 결과는 스피드스케이팅입니다.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에 메달 없이 대회를 끝냈습니다.

일본이 종목에서 동메달 3개를 따냈고, 중국도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한 것과 대조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메달을 획득한 종목이자, 2006년 토리노부터 2022년 베이징까지 꾸준히 메달을 이어온 간판 종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 황금세대가 차례로 은퇴한 뒤,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선수들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하며 하락세를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는 결국 메달 추가에 실패하며 세대교체의 숙제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가능성과 함께 남은 과제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습니다. 8년 만에 이벤트에 진출했고, 차준환(25세)은 남자 싱글 4위에 올라 우리나라 남자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해인(21세) 역시 여자 싱글 상위 10위 안에 들며 다음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아시아 경쟁 구도에서 보면 격차도 분명했습니다. 전통의 강호인 일본은 피겨에서만 6개의 메달을 따내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상위 10위’ 성과를 넘어서는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폐회식과 귀국 일정

한편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황대헌은 23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리는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예정입니다.

선수단 본단은 23일 귀국 예정이며,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는 김길리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