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는 큰 지진의 아픔을 겪은 뒤, 오랜 시간 복구의 길을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유명 만화 원피스가 지역을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4월, 구마모토에서는 여러 차례 강한 지진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 출신인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고향을 응원하는 뜻을 전했다. 그는 주인공 루피 그림과 함께, 반드시 재건에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을 알렸다.
이후 구마모토는 약 10년 동안 원피스와 함께 지역 회복 사업을 이어갔다. 현청 앞의 루피 동상을 시작으로, 지진 피해가 컸던 여러 곳에 주요 캐릭터 조형물이 차례로 세워졌다. 이 동상들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다시 일어서려는 지역의 상징이 됐다.
관광 효과도 컸다.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해외 방문객이 동상을 찾아 지역 곳곳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피해 지역을 다시 보게 되는 여행 흐름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구마모토의 외국인 숙박객 수는 지진 전보다 크게 늘었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됐다.
원피스는 바다를 무대로 루피와 동료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랫동안 연재되며 일본 안팎에서 많은 독자를 모았고, 누적 발행 부수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실사판 원피스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상물도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본 만화의 세계적 영향력은 다른 작품에서도 확인된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영화는 전 세계에서 큰 흥행을 거두며 일본 영화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해외 관객의 반응이 매우 뜨거워, 일본 안에서 벌어들인 수익 못지않게 해외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 작품의 영화 제작과 배급에는 소니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 소니는 예전처럼 전자제품 중심에 머무르지 않고, 게임·음악·영화 같은 콘텐츠 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 왔다. 지금은 전체 수익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여러 사업을 서로 연결해 더 큰 힘을 내는 전략을 펴고 있다.
결국 구마모토의 사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지역 회복을 돕고 관광을 살리며 기업 성장까지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오랜 시간 쌓아 온 만화·애니메이션 경쟁력이 사회와 산업 전반에 실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