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명뿐인 신생 기업이 일본의 거대한 미국 투자 사업에서 계약 후보로 떠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회사가 실적도 없고 전문성도 의심스러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월 23일, ‘엔트라1에너지’라는 회사가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 시설 건설 사업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회사에 수상한 점이 너무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설립된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는 텍사스 휴스턴의 공유 사무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대로 실적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직후, 미국 백악관은 미일 협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 기술 회사인 누스케일과 함께 일하는 엔트라1을 ‘대규모 기본 전력 시설 공급 사업자’로 지정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사업 규모가 무려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6조 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엔트라1은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에너지 산업에서 45년 이상의 경험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폴리티코는 이것이 직원들이 각자 에너지 분야에서 일한 기간을 단순히 더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회사의 직원 수는 고작 서너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경험도 없고 정보도 부족하며 인력도 턱없이 모자란 엔트라1이 백악관과 일본 정부 모두에게 위험한 선택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폴리티코는 “이번 사례는 트럼프 정부가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 들어오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금을 제대로 관리하고 감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습니다.
엔트라1의 의심스러운 인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와디 하부시의 아버지 RW 하부시는 과거 투자 회사를 운영하면서 2017년 이후 트럼프와 공화당에 2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했습니다.
또한 엔트라1의 외부 자문을 맡고 있는 토미 힉스 주니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그를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엔트라1과 누스케일의 관계에도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회사는 2024년에 함께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을 가진 누스케일이 정부 허가 협상과 자금 조달 등을 담당할 엔트라1에게 4억 9,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7,150억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금액은 2024년 기준 엔트라1이 보유한 순자산의 무려 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시티은행의 분석가 비크람 바그리는 “법적 구속력도 없는 계약에 정도 규모의 돈을 지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은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일 공동위원회의 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일본에서 맺은 양해각서는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단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적도 경험도 없는 소규모 회사가 수십조 규모의 국가 에너지 사업 후보로 선정된 배경에 정치적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