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기록이 탄생했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팀 소속 부부 선수가 같은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탈리아 리비뇨에 위치한 에어리얼 모굴 파크에서 펼쳐진 남자 에어리얼 결승전에서 왕신디 선수(29세)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왕신디에게 이번 금메달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차례 모두 14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메달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생애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아내 쉬멍타오 선수(36세)가 이틀 전인 18일 여자 에어리얼 종목에서 이미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남편이 아내의 뒤를 이어 정상에 오르면서 ‘금메달 부부’가 탄생한 것이다.
쉬멍타오는 종목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꾸준히 국제 무대에 출전해온 베테랑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금메달 확정 직후 왕신디는 감격스러운 심정을 밝혔다. “이틀 아내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했지만, 곧바로 경기에 모든 집중력을 쏟았습니다”라며 “우리는 부부이지만 동시에 경쟁하는 프로 운동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종종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지만 경기 준비 과정에 과도하게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부부는 21일 동료 리톈마와 함께 프리스타일 스키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하며 2관왕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하는 그쳤다. 비록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부부가 함께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팀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 부부 선수가 같은 종목에서 나란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감동적인 이야기로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