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선수가 만들어낸 은빛 질주

2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전. 임종언(19세), 황대헌(27세), 이정민(24세), 이준서(26세)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성적은 지난 대회에 이어 두 연속으로 얻어낸 은메달입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세계 각국의 실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였습니다.

결승전을 위한 특별한 전략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준결승 때와는 다른 선수 배치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준결승까지는 임종언이 마지막 주자를 맡았지만, 결승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황대헌을 주자로 배치했습니다.

주장인 이준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경험 많은 황대헌을 마지막에 배치했어요. 추월 능력이 뛰어난 이정민은 번째 주자로, 그리고 추월이 성공하면 속도가 빠른 임종언이 번째로 이어받아 상대와의 격차를 벌리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전

경기 초반, 한국 팀은 3위와 4위를 오가며 뒤쪽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남은 바퀴가 10바퀴 정도 되었을 때, 팀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안쪽 코스 추월에 강한 이준서가 선두로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바꿨고, 임종언이 흐름을 이어받아 다음 선수에게 연결했습니다.

막판에 이준서가 흔들리며 잠시 3위로 밀렸지만, 마지막 주자 황대헌이 폭발적인 속도로 치고 나가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선수들의 소감과 다짐

황대헌은 경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계주에서 번째 주자로 뛰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후배들이 저를 믿고 이끌어줬어요. 뒤에서 따라와 덕분에 끝까지 승부할 있었습니다. 자리에 함께 있는 순간이 정말 고맙고 소중합니다.”

안쪽 코스로 길을 터준 이정민은 수줍게 웃으며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결승에서도 잘한 같아서 스스로 만족스럽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주장 이준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동안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땅에서 조금만 힘을 냈다면 금메달도 가능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금메달을 네덜란드가 우리보다 운이 조금 좋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4년 뒤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 속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의 강함을 증명한 이번 은메달. 4명의 선수가 만들어낸 은빛 질주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했으며, 4년 뒤를 기약하는 그들의 다짐은 더욱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