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육부, 고등학교 교과서 심사 결과 공개
일본 교육 당국이 24일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사용할 교과서 심사를 마쳤습니다.
독도 관련 왜곡된 표현 대거 포함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 대부분에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일부 출판사는 한반도 지도에서 아예 독도를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서적 출판사의 지리 교과서에는 “시마네현에 속하는 일본 땅인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유 중이며, 일본은 현재도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야마가와 출판사가 만든 지도 교과서는 울릉도까지만 우리나라 영토로 표시했고, 한국 지도가 나오는 페이지에는 독도를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사 관련 ‘강제성’ 표현 삭제
일제 식민지배 시기 강제 노역과 위안부 문제를 다룬 부분에서는 ‘강제’라는 단어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짓쿄출판이 펴낸 세계사 교과서에는 “전쟁을 치르기 위해 식민지와 점령 지역에서 많은 사람과 물자를 모았다”며 “많은 조선인과 중국인이 일본 광산과 건설 현장 등에 노동자로 불려갔다”고 표현했습니다.
위안부에 대해서는 “식민지와 점령지 여성 일부가 ‘위안부’로 전쟁터로 보내졌다”고 서술했습니다.
정부 방침에 맞춘 교과서들, 무난히 통과
올해 특이한 점은 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수정 요구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매번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출판사들이 처음부터 정부 기준에 맞춰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2021년에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 ‘강제연행’ 대신 ‘징용’이라는 말을 쓰도록 결정했고, 2018년에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가르치라고 지시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영토와 역사 문제에 대해 정부 견해를 따르라는 심사 의견이 없었다”며 “출판사들이 정부 입장대로 쓰는 경향이 퍼진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극우 성향 교과서는 탈락
다만 역사 왜곡이 심한 레이와서적의 교과서는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출판사는 평화의 소녀상을 ‘한국의 반송된 요구서’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며 “일본군이 조선 여성을 강제로 끌고 일이 없고, 여성들은 돈을 받고 일했다”고 적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탈락한 교과서 4종 모두 레이와서적 것”이라며 “교육부가 중학교 교과서와 내용이 똑같다는 이유로 ‘기본 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즉각 항의
우리 정부는 같은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해 억지 주장을 담은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통과시킨 것에 강하게 항의한다”며 “즉시 바로잡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