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에서 실화 기반 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간마다 편집 담당자 책상 위로 권이 넘는 책이 배달되는데, 표지를 넘기고 차례를 살피며 글쓴이와 만드는 이, 그리고 읽을 독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피곤한 몸으로 붐비는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숨쉬기 힘든 혼잡함 속에서 다른 것은 엄두도 내고, 로봇 연구자가 진행하는 음성 방송을 틀어놓습니다. 듣다가 낯선 말이 나오면 인공지능 챗봇에게 뜻을 물어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머리를 식힐 어제 결말 바로 앞에서 멈췄던 추리 이야기나 계속 읽어볼까 합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 눈에는 실화 장르의 몰락처럼 보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정보를 전해주는 형태의 출판물은 이미 오래전부터 뒤떨어진 수단이 되었습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사람들은 인공지능에게 바로바로 질문을 던지거나, 전문가가 출연하는 영상 콘텐츠를 시청합니다. 호흡으로 이어지는 글을 소화하기도 버거워합니다. 삶이 힘들수록 가상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경향도 강해집니다.
실화 기반 출판물의 위기는 최근 동안 국내 출판계의 핵심 고민거리였습니다. 서점 판매 순위만 살펴봐도 시험 준비서를 빼면 절반 이상이 문학 작품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시장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화 장르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화 기반 책의 위기는 극복할 없는 걸까요? 이런 흐름에 맞서서 시각적 재미나 부가 상품을 완전히 배제하고 중심의 인문 교양 실화 전시회가 최근 열렸습니다. 행사명은 ‘디스이즈텍스트’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리 준비한 사전 예약 입장권 오백 장이 시간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좋은 실화 기반 책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출판계에서는 통찰력이 담긴 이야기 형식의 실화 책을 돌파구로 보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상 단순히 사실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인 저자만이 있는 의미와 해석이 담긴 책을 원한다는 분석입니다.
짧은 영상에 달린 댓글은 실화 기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공지능은 내가 질문한 것에만 대답할 뿐, 지식의 깊은 통찰을 주지는 않습니다. 생각은 넓어지지 않고 좁은 범위에서만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