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뜻밖의 손님이 등장했습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단체 스프린트 예선전이 한창 진행되던 중, 체코 울프하운드 종의 대형 반려견 마리가 경기장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에서 벌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은 관중들에게 웃음과 환호를 선사했습니다. 개는 매우 신이 모습으로 크로아티아 대표 테나 하지치 선수의 뒤를 졸졸 따라가며 함께 결승선까지 완주했습니다. 하지치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19위를 기록했는데, 달린 예상치 못한 동반자와 함께한 레이스가 되었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고,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금메달을 차지한 스웨덴의 욘나 순들링 선수는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었어요. 개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보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네’ 하고 생각했죠”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덧붙여 “그 친구가 공동 취재 구역까지 따라 들어오려는 같아서 정말 웃겼다”고 말했습니다.

이 개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이탈리아 라이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개는 경기장 근처에 사는 주민의 반려견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인과 산책을 하던 갑자기 도망쳐 나와 올림픽 경기장으로 뛰어든 것이죠. 올림픽 관계자들이 재빠르게 개를 붙잡아 보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히 달려온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되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개의 주인은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과의 통화에서 “이 개의 이름은 나즈굴이에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즈굴은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고 고집도 편이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라고 자신의 반려견을 소개했습니다.

세계 언론들은 사건을 즐거운 해프닝으로 다루었습니다. 라이 통신은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단체 스프린트 예선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갑자기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선수들을 신나게 쫓아다니다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지만 출전 자격은 없는 허스키 마리가 경기에 끼어들어 관중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개가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올림픽 무대를 가졌다”며 “이 개는 경쟁자들의 냄새를 킁킁 맡으며 따라다녔고,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라이벌의 등장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유머러스하게 “개 마리가 동계 올림픽 코스에 난입했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고 표현하며 “나즈굴이 완주에 성공했다 해도 수컷 개이기 때문에 여자 경기 기록으로 인정받을 없었을 것”이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경기 개와 직접 마주쳤던 크로아티아의 테나 하드지치 선수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순간 환각을 보는 건가 싶었어요”라며 당시의 당황스러움을 전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개가 나를 향해 달려들거나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불안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하드지치는 또한 “당황한 탓에 기록이 정도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번 경기는 예선이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만약 결승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누군가는 메달을 놓쳤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경기장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즐거운 해프닝으로 기억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안전 관리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