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얼어붙을 듯한 추운 날씨를 피하려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남쪽 지방이니까 당연히 따뜻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기대를 한순간에 날려버렸거든요.
추운 바람을 맞으며 몸을 잔뜩 움츠리고, 제주의 상징인 검은 돌담길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걷다가 우연히 고개를 아래로 내리니, 놀라운 광경이 펼�쐄습니다.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들이 돌담 밑에 가득 자리 잡고 있는 아니겠어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유채꽃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긴 했지만, 바람에 실려온 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향기를 맡는 순간, 봄이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작은 꽃들은, 마치 따뜻한 숨결을 내뿜으며 우리에게 봄의 소식을 전하는 전령사 같았습니다.
추위를 뚫고 피어난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고, 자연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의 돌담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봄의 선물은, 추운 날씨에 지쳤던 마음을 녹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