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았습니다. 각국이 마련한 특별한 공간들을 둘러보니, 나라마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담아내는 방식이 정말 달랐습니다.
한국관과 이탈리아관이 국가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꾸몄다면, 벨기에와 스위스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택했습니다. 바로 음식과 오랜 전통으로 방문객들을 사로잡는 것이죠.
감자튀김과 다양한 맥주가 있는 벨기에관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나라 벨기에는 펍 형태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위치도 정말 좋습니다. 올림픽 성화대가 있는 평화의 아치 바로 옆이라 찾기도 쉽고, 화면으로 경기를 있어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2월 8일 낮에 방문했을 때도 가족, 친구, 연인들이 여럿 모여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덮인 산에서 펼쳐지는 설상 경기가 벽면 가득 화면으로 중계되고 있었고, 곳곳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는 다른 종목까지 동시에 있어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생맥주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습니다. 벨기에의 유명한 수도원 맥주 레페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제품들로 준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다는 ‘작은 버거와 벨기에식 감자튀김’ 세트를 맥주와 함께 먹어봤는데, 감자튀김의 원조라 불리는 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앞쪽에는 작은 판매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 기념품을 파는 곳입니다. 직원은 “원래 있던 벨기에 펍을 그대로 활용해서 준비가 쉬웠어요”라며 “기념품이 엄청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벨기에 문화를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초콜릿이 반겨주는 스위스관
겨울 스포츠 강국 스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밀라노, 코르티나, 보르미오 곳에 스위스관을 열었습니다. 그중 밀라노에 있는 곳이 가장 규모가 큽니다.
원래 있던 스위스 음식점과 바로 은행 건물, 그리고 건물 사이 정원까지 모두 활용해서 하나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스위스의 대표 초콜릿 브랜드 린트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스위스관의 공식 협력 업체인 린트는 현장에서 직접 초콜릿을 나눠주는데, 달콤한 덕분에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원 공간에는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올림픽 경기를 있도록 좌석과 이동식 음식 판매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월 12일 낮에 방문했을 때는 스위스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가 없어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스위스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는 날에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합니다.
이동식 판매대에서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전통 치즈 요리이자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인 라클레를 맛볼 있습니다. 녹인 치즈를 음식 위에 듬뿍 올려주는 요리는 스위스 전통의 맛을 그대로 느낄 있습니다.
스위스관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알프스 식물 전시’입니다. 스위스 알프스 산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직접 가져와서 심어놓은 공간입니다.
알프스의 자연과 정신을 도심 한가운데로 옮겨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알프스의 자연을 느낄 있는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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