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를 질주하는 괴물, 노르웨이의 전설이 되다
요하네스 클레보(29세, 노르웨이)는 눈밭을 평지처럼 달리는 선수입니다. ‘설원의 오타니’라는 별명답게 그는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경기를 펼칩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프린트 클래식 결승에서 클레보에게 패한 미국 선수 오그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클레보는 혼자만 완전히 다른 경기를 하고 있었어요.”
역사적인 5관왕 달성
클레보는 18일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스프린트 프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5관왕에 올랐습니다. 동료 에이나르 헤데고르와 함께 노르웨이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클레보는 18분 28초 98의 기록으로 2위 미국을 1.37초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클레보가 석권한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km+10km 스키애슬론 • 스프린트 클래식 • 10km 인터벌 스타트 프리 • 4×7.5km 계주 • 스프린트 프리
동계올림픽에서 대회 5관왕은 1980년 레이크플레시드 대회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에릭 하이든 이후 무려 46년 만의 기록입니다.
올림픽 역사를 다시 금메달 수집가
클레보의 올림픽 금메달은 이제 총 10개입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3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2개, 그리고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5개를 획득했습니다.
이전까지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은 8개였습니다. 노르웨이의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겐(크로스컨트리)이 함께 보유했던 기록이죠. 클레보는 이를 가볍게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올림픽 전설’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모두 합쳐도 클레보보다 금메달이 많은 선수는 명뿐입니다. 바로 수영의 황제 마이클 펠프스(23개)입니다. 금메달을 자릿수로 보유한 선수도 펠프스와 클레보 둘뿐입니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모두 지배하는 이도류 선수
클레보가 야구의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짧은 거리와 거리 종목 모두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처음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단거리 스프린트였습니다. 폭발적인 속도로 ‘설원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이번 대회 스프린트 클래식 결승에서 보여준 장면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경사도 7%의 240미터 오르막 구간을 스키를 신고 평지처럼 달렸습니다.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18.4킬로미터에 달했는데, 이는 100미터를 19.6초에 달리는 엄청난 스피드입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고지대 훈련을 통해 체력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결과 장거리 종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진정한 괴물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지난해 고향 트론헤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더욱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개인 스프린트, 스프린트, 4×7.5km 계주, 10km 클래식, 20km 스키애슬론, 50km 프리스타일까지 출전한 6개 종목 전부를 석권했습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클레보는 오타니처럼 기존 스포츠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선물로 시작된 전설
클레보의 스키 인생은 시작됐습니다.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넨 스키 부츠가 시작이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클레보가 16세까지 스키와 축구를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축구 실력이 뛰어났던 클레보는 월드컵 출전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손자의 진짜 재능을 알아봤습니다. 스키에 집중하도록 격려했고, 선택은 완벽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결국 클레보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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