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감동, 막을 내리다
202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 올림픽이 2월 22일, 현지 시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17일 동안 펼쳐진 뜨거운 경쟁과 감동의 순간들이 마지막 폐막식과 함께 아쉬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2천 역사의 무대에서 펼쳐진 장관
폐막 행사가 진행된 장소는 베로나에 위치한 ‘아레나’라는 야외 공연장입니다. 이곳은 놀랍게도 서기 30년, 로마 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원형 경기장으로, 지금도 3만 명이 동시에 관람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야외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공연과 행사를 품어온 역사적인 공간에서 올림픽의 마지막 밤이 화려하게 수놓아졌습니다.
오페라 선율로 시작된 폐막의 향연
행사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작곡가 베르디의 명작 ‘라 트라비아타’의 웅장한 선율로 시작되었습니다. ‘움직이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 아래, 거대한 샹들리에가 빛나는 무대 위에서 고대 유적의 웅장함과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졌습니다.
이어서 ‘리골레토’, ‘나비부인’, ‘아이다’ 같은 유명 오페라 작품 주인공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특히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환하게 밝혔던 올림픽 성화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을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92개국 선수단의 마지막 행진
이날 행사에는 세계 92개국의 국기와 선수들이 함께 입장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최민정 선수와 황대헌 선수가 공동으로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높이 들고 자랑스럽게 걸어 들어왔습니다. 17일간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은 선수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습니다.
‘나비부인’의 애절한 주제곡이 베로나의 밤하늘을 가득 채우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30년 다음 대회를 개최할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 올림픽 깃발이 전달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성화가 꺼지며 다음 무대를 향해
올림픽 성화가 천천히 꺼지면서 2026년 겨울 올림픽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전체 순위 13위라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비록 숫자로는 평가할 없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국민들에게 선사한 감동이 더욱 값진 결과였습니다.
오륜기가 천천히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각국 선수들과 관중들은 4년 프랑스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했습니다. 2천 역사를 품은 베로나 아레나에서 펼쳐진 이날 밤의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하나로 녹아든 이탈리아다운 아름다운 작별 인사였습니다.
다음 무대는 2030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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