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과 10일, 차례에 걸쳐 펼쳐지는 특별한 무대
힙합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3천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단독 무대에 서게 래퍼 창모(32세, 본명 구창모)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강조한 단어는 바로 “감사함”이었습니다.
그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에게 힙합 특유의 인사법인 ‘샤라웃’을 외치며, “제가 꿈꿔왔던 공간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기회
창모는 다섯 살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언젠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의 공연을 관람하러 이곳을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래퍼가 후에는 무대가 자신의 경력에 포함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역사에 남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은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음악 인생을 담은 4개의 장
이번 공연 ‘창모: 엠퍼러’는 그의 음악 여정을 개의 장으로 구성합니다.
첫 번째 ‘더 드림’에서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을 2분간 직접 연주합니다.
두 번째 ‘더 보이스’에서는 ‘메테오’, ‘마에스트로’, ‘아름다워’, ‘세레나데’, ‘돈이 하게 했어’ 대표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재해석합니다.
세 번째 ‘더 엠퍼러’는 앞선 장을 결합한 형태로 펼쳐집니다.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신곡을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피아노 전공의 꿈에서 힙합 아티스트로
창모는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에 합격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스무 살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믹스테이프를 만들기 시작했고, 대표곡 ‘마에스트로’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신곡 제작을 위해 올해 1월 처음으로 유럽을 여행하며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묘지를 찾아 “설날 인사 드리듯 선배님들께 인사하고 곡을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힙합과 클래식의 경계를 넘어
힙합 음악 특유의 직설적 표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창모는 지난 8년간 전국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반응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지나치게 강한 표현은 묵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안호상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창모의 음악 본질이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예술 장르를 수용하고 확장하는 것이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창모는 “과거의 클래식 작곡가나 지금의 힙합 프로듀서나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동일했을 것”이라며 힙합과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덕소의 자랑, 고향에 보내는 메시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 지역에서 자란 창모는 이번 공연에서도 와부읍 주민들에게 10% 티켓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는 “덕소의 청소년들이 기회에 광화문에 나와 서울을 경험하고, 꿈을 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