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이란인들의 복잡한 심경
국내에 살고 있는 이란 출신 사람들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에 기쁨과 걱정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에 정착한 하니예(34세)씨는 새벽에 남편을 깨워 기뻐했지만, 동시에 현지 가족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에는 제대로 대피시설이 없어 가족들이 집에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재한이란인네트워크 박씨마 대표는 “많은 이들이 축제 분위기”라며, 전쟁 위험이 있어도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인 피해 우려의 목소리도
유학생 사이프러스(가명, 28세)는 “법의 심판 없이 생을 마감한 것이 온전한 정의인지 의문”이라며 민주주의 대신 혼란이나 내전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대전 거주 소헤일리(41세)씨는 군사작전 과정에서 초등학교가 공격받아 학생들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민간인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 지역 한국인들의 불안
바레인에 15년간 거주 중인 한상대(67세)씨는 폭발음이 들리고 인근 상가 유리가 깨졌으며, 많은 한국인들이 대사관저로 피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근하려던 박씨(29세)는 항공편이 막혀 근무 일정을 조정해야 했고,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귀국하려던 다른 박씨(27세)는 비행기 결항으로 집주인에게 머무는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5일까지 운항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중동 항공사들의 비행편도 상당수 취소됐습니다.
국내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
진보단체들은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을 전쟁터로 만드는 전쟁광들의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주권국가에 대한 불법 침략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