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5,000미터 계주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중심에는 24세 이정민 선수(성남시청)가 있었습니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준결승전.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 팀은 뒤처진 순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정민의 폭발적인 질주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승부 순간마다 과감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안쪽 코스와 바깥쪽 코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상대 선수들을 연달아 제쳤습니다. 그가 빙판을 달릴 때마다 한국 팀의 순위는 점점 올라갔습니다. 경기가 끝난 온라인에서는 “저 선수 누구야?”, “정말 시원한 경기였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다음 취재진을 만난 이정민은 조금 수줍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디로 들어가야 하죠?”라며 머뭇거리기도 했습니다. 단독 인터뷰를 처음 해본다는 그는 “경기 끝나고 엄청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이렇게 관심은 처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2년생인 그는 8살 쇼트트랙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보고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타고난 순발력과 빠른 스피드 덕분에 국내 단거리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국제 무대는 달랐습니다.
단거리 종목은 몸싸움과 힘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167센티미터의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 때문에 외국 선수들과 경쟁할 자주 밀렸습니다.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이정민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4위에 오르며 올림픽 계주 멤버로 뽑혔습니다. 이후로는 단거리 대신 5,000미터 계주 훈련에만 집중했습니다.
“체력이 가장 과제였어요. 그래서 강화 훈련과 회복에 집중했습니다.”
“제 강점인 추월 능력을 계주에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자신을 믿고 달렸습니다.”
추월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앞 선수를 제칠 짜릿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라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장점을 살려서 선두권 자리를 지킨 다음 주자에게 넘기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처럼 191센티미터가 넘는 크고 체격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작은 체구 때문에 위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깡으로 맞서면 됩니다. 그냥 들이댄다는 생각으로 붙으면 절대 밀려요.”
평소 장난과 농담을 좋아한다는 그는 밝은 분위기로 올림픽을 즐기고 있습니다. “개인전이 아닌 계주 멤버라서 밀라노에 2주 만에 경기를 치렀어요”라며 웃었습니다. “그동안 선수촌 시설을 실컷 즐겼으니, 이제는 경기장에서 마음껏 즐기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정민이 다시 한번 ‘깡’으로 빙판을 가를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전은 21일 오전 5시 15분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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