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23일 새벽 4시(한국 시간), 이탈리아의 역사적인 도시 베로나에 위치한 고대 원형경기장 ‘아레나’에서 폐회식이 진행되며 17일간의 여정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베로나 아레나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닙니다. 서기 30년경에 건설된 장소는 과거 로마 시대 검투사들이 맹수와 목숨을 싸움을 펼쳤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상징적인 공간에서 올림픽의 마지막 축제가 펼쳐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선수 71명을 포함해 13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결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습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3개 이상’은 달성했지만,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 일본: 24개 메달 (금 5개, 7개, 12개) 10위
  • 중국: 15개 메달 (금 5개, 4개, 6개) 12위

폐회식의 주제는 ‘뷰티 액션’이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펼쳐진 무대는 스포츠와 문화, 춤,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종합 예술 공연이었습니다. 베르디의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서곡으로 시작을 알렸고, 과거 베로나 아레나에서 상연됐던 공연들을 재현한 오프닝 영상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무대 위로 출연진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의 황대헌(27세)과 최민정(28세)이 공동 기수를 맡아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22번째 순서로 입장했습니다.

특히 최민정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여자 3,0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1,500미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7개로 늘렸습니다. 이는 한국 선수 역사상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다 메달 신기록입니다.

황대헌 선수도 빼놓을 없습니다. 남자 5,000미터 계주와 1,500미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선수 모두 한국 쇼트트랙의 자긍심을 세계에 보여준 주역들입니다.

이탈리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올림픽기는 이제 다음 개최지로 넘어갑니다. 4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다시 펼쳐질 동계올림픽을 위해 오륜기가 공식적으로 이양됐습니다.

조반니 말라고 대회 조직위원장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이 끝난 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밝혔던 두 개의 성화가 조용히 꺼졌습니다. 이로써 대회는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정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7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장애인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이 다시 한번 세상을 감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녕, 밀라노! 4년 프랑스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