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공신 문서, 6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은 5일, 이천 서씨 양경공 집안으로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서들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총 360여 점에 달하는 이번 자료에는 조선 태종 시대의 핵심 문서 3점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주목받는 문서
1401년 2월에 발급된 서유(1356~1411)의 공신 임명장이 핵심이다. 서유는 1400년에 일어난 제2차 왕자의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도운 공로로 4등급 공신에 올랐다.
이 문서는 왕이 직접 공신을 임명하며 내린 공식 증서다. 당시 태종은 47명의 신하에게 이런 증서를 내렸지만, 현재까지 실물로 남아있는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최은주 한국국학진흥원 실장은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조선 초기 포상 제도를 실제로 확인할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물, 1394년 임명장
1394년 9월 서유에게 발급된 관직 임명장도 함께 공개됐다. 이런 종류의 임명장은 현재 전국에 43점만 남아있으며, 서유의 것은 중에서도 네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600년을 지켜온 집안의 결심
경주 현곡면에 자리 잡은 이천 서씨 집안은 서유의 3대손인 서석손 때부터 이곳에 살며 600년이 넘도록 문서들을 보관해왔다. 도둑맞을 위험 때문에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집안은, 자료의 역사적 중요성과 공공 보존의 필요성을 깊이 생각한 끝에 기증을 결정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오랜 세월 집안에서 소중히 지켜온 기록이 드디어 세상에 나온 만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통 기록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