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에 맞서기 위해 과거 승소를 이끌었던 대형 로펌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번 소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쿠팡은 초기 단계부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연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는 모건루이스앤드보키우스와 폴와이스리프킨드와튼앤드개리슨 곳의 유명 로펌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실제 소송 업무는 폴와이스의 앤드루 얼릭 변호사가 주도할 예정이다.
얼릭 변호사는 2022년 쿠팡의 상장 관련 소송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당시 뉴욕시 공무원 연금이 주도한 소송에서는 물류센터의 나쁜 근무환경 숨김, 자체 상품 리뷰 조작 등의 문제가 쟁점이었다. 얼릭 변호사팀은 “사기 의도를 법적으로 증명할 없다”는 논리로 정식 재판도 열리기 전에 소송을 기각시켰다.
이번 소송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와이스는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사건 자체를 없애달라는 신청을 가능성이 높다.
흥미로운 점은 쿠팡이 선택한 로펌들과 트럼프 정부의 관계다.
모건루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그의 개인 재산과 기업의 이해충돌, 세금 문제를 상담해온 로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모건루이스의 파트너였던 크리스털 캐리를 전미노동관계위원회 법률 고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폴와이스는 트럼프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 움직임의 상징적 사례가 로펌이다. 폴와이스는 의회 폭동 사건 당시 극우 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교회를 변호했다가 연방 정부와의 계약이 대량으로 취소되는 보복을 당했다.
결국 폴와이스는 연방 정부에 570억 규모의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트럼프 정부와의 갈등을 정리했다. 미국 언론은 폴와이스를 “트럼프 정부에 항복한 로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쿠팡은 이처럼 트럼프 정부와 깊은 연결고리를 가진 로펌들을 선택함으로써, 법적 대응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까지 고려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연금기금까지 소송에 참여한 상황에서, 쿠팡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할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