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스노보드 영웅 최가온이 올림픽 금메달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최가온 선수가 가족 그리고 하프파이프 국가대표팀원들과 함께 인천공항에 발을 디뎠다. 공항에는 취재진과 팬들이 일찍부터 몰려들었고, 그녀가 입국장에 나타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세화여고에 재학 중인 최가온은 “어제까지 밀라노에 있어서 실감이 났는데, 한국에 들어와 이렇게 맞아주시니 정말 실감 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몰라 당황스럽고 부끄럽지만, 그만큼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만든 기적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에서 최가온은 미국의 클로이 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는 한국 종목에서 처음 나온 금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번째 금메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17세 3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내며,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클로이 김이 세운 최연소 금메달 기록(당시 17세 10개월)을 깼다. 동시에 평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한 클로이 김의 올림픽 3연속 우승 도전도 막아냈다.
결승전 과정은 드라마 자체였다. 번째 시도에서 착지 실패로 머리부터 위에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점프 내려오다 보드 끝부분이 파이프 벽에 걸리면서 넘어졌고, 스스로 일어나 내려왔지만 주저앉아 걱정을 샀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미끄러지며 다시 실패했지만,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번째 시도에서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기술 ‘백사이드 나인’을 비롯한 여러 어려운 기술들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귀국 소박한 바람들
최가온은 “무릎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같다”고 말했다. 귀국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는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육전”을 꼽았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밀라노에서 다른 분들이 주신 먹어서 이제는 괜찮다. 마라탕도 먹고 싶다”며 10대답게 밝고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축하 모임을 갖고, 친구들과는 이틀 연속 파자마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어 다양한 기술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최가온은 “하프파이프 종목은 즐기면서 타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도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따뜻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