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리핀에 탄약 제조 시설 건설 추진
미국이 필리핀 서부 지역인 수빅 지역에 탄약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탄약이 크게 부족해진 상황에서 보급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지난주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산업회복 파트너십’이라는 협력체에서 필리핀에 탄약 조립 포장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협력체에는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 16개 나라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 급증한 전쟁 비용, 보급 능력의 한계
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하루 탄약 비용은 기존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약 2조 6,800억 원)로 급증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부족한 화력을 채우기 위해 의회에 268조 원에 달하는 추가 예산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수빅만은 1991년까지 미군의 가장 해군 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미국은 이곳을 다시 탄약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 작년부터 본격화된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백악관을 찾은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탄약 생산 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몇 안에 필리핀은 어떤 나라보다 많은 탄약을 보유하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이 시설은 필리핀의 자주적인 국방을 돕고 남중국해 상황에 대응하는 방안이 것”이라고 호응했습니다.
▶ “통제권 없을 것”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필리핀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의 반대에도 사드와 패트리엇을 중동으로 옮긴 사례는 동맹국이 자국 미국 군사 자산에 행사할 영향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며 “필리핀이 탄약 기술이나 생산량을 통제할 능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필리핀 진보 야권 연합인 마카바얀은 “미국의 전쟁이 중동을 황폐화하는 시기에 필리핀이 미국 전쟁을 위한 물류 기지로 전락해서는 된다“며 “무기 생산은 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이며, 필리핀을 군사화 방향으로 몰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미국에 존재감 보여야” 현실론도
반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적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에 산업 주도권을 내준 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동맹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의 방산 협력은 아시아 동맹국이 미국에 자신들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핵심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