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최근 3년간 1분기에 불법 주식거래 19건 적발
실적 나빠질 미리 알고 주식 회사 주주들
상장회사 A의 최대 주주 B씨는 외부 회계 감사기관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부’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남들보다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정보가 공개되면 주가가 크게 떨어져 막대한 손실을 입을 상황이었죠. B씨는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보유한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명의로 숨겨둔 주식까지 전부 팔아치워 손실을 피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1년 동안의 실적을 발표하는 1분기를 맞아 이처럼 불공정한 주식 거래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실적이 나빠진 회사가 금액의 자금을 끌어모으거나 최대 주주와 경영진을 바꾸는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2월 27일 발표했습니다.
결산 정보 관련 불법 거래, 대부분 1분기에 집중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적발된 ‘결산 정보’와 관련된 불공정 거래 사건은 모두 24건입니다. 중에서 19건이 연간 실적이 공개되는 1분기에 몰려 있었습니다.
적발된 사건들을 살펴보면, 16건은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경우였고, 거짓으로 자기자본을 늘리는 등의 부정 거래가 6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시세 조종 사건이 2건이었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사건 대부분(14건)은 실적이 나빠지거나 회계 감사에서 ‘부적정’ 의견을 받을 것을 미리 알고 손해를 줄이려고 갖고 있던 주식을 경우입니다. 금감원이 적발한 혐의자는 68명인데, 57명이 회사 임원, 최대 주주, 직원 회사 내부 사람이었습니다. 나머지 11명도 내부자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식담보대출 강제매각 막으려 주가 조작
금감원은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에서 강제로 주식을 팔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시세 조종에 나선 사례도 공개했습니다.
C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D씨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C사의 회계 자료를 검토한 외부 감사 기관이 ‘감사 의견 부적정’ 판정을 내리면서 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강제 매각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D씨는 회사 임원을 시켜 주가 조작을 지시했고, 강제 매각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특히 조심하세요
금감원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는 기업은 주로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최대 주주나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 상장사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1분기에 불공정 거래가 발생한 19개 회사 오랫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회사는 14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회사는 4개였습니다. 이들은 불공정 거래 직전에 최대 주주나 대표를 바꾸고, 부실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회사 이름을 바꾸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19개 회사 16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었고, 13개가 자본금 200억 이하의 작은 규모 상장사였습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금감원 관계자는 “결산 실적이 나쁜 기업일수록 기존 사업과 관계없는 새로운 사업 추진, 외부 자금 조달 거짓 공시나 소문이 생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일반 투자자가 전해 들은 정보로 주식을 사고팔아도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행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실적이 계속 나쁜 회사
▶ 최대 주주나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 회사
▶ 회사 이름을 바꾸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
▶ 자본금이 작은 코스닥 상장사
이런 회사들의 주식을 거래할 때는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