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구단들의 새로운 지휘자, 출정 선언
전북을 맡은 정정용 감독은 “유니폼에 하나를 추가로 새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의 김현석 감독은 “모든 것을 흡수하는 블랙홀처럼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우리 스스로를 더욱 가혹하게 몰아붙여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8개월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서울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지역 맞대결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막을 올린다. 올해 시즌의 가장 볼거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해 왕좌 방어와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점이다.
전북 현대, 2년 연속 우승 가능할까
가장 관심은 전북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할 있을지 여부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대회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1년 만에 떠나면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했다.
감독으로는 지난 시즌 김천 상무를 3위로 끌어올린 정정용 감독이 선임됐다. 그는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끌었고, 김천을 1부 리그에 승격시킨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달성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감독 교체와 함께 선수단도 크게 바뀌었다. 주장 박진섭은 중국 저장FC로, 송민규는 서울로, 홍정호는 수원 삼성으로, 전진우는 잉글랜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로, 권창훈은 제주SK로, 한국영은 대구FC로 각각 이적했다. 이들 우승 멤버 대신 모따, 오베르단, 김승섭, 박지수, 조위제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대규모 변화를 겪은 전북이지만 시즌 공식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컵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2대0으로 제압한 것이다. 감독은 25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유니폼에는 10회 우승을 뜻하는 별이 하나 있다. 올해는 옆에 별을 하나 새기겠다“며 리그 2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 의지를 표명했다.
울산 HD, 명문의 재기를 노린다
전북과 현대 그룹 라이벌 관계인 울산HD도 변화를 선택했다.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김현석 감독을 지휘자로 임명해 명가 재건에 나섰다. 울산은 2022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웠지만, 지난해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으며 추락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팀을 떠났고,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하극상 논란까지 불거졌다.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시즌 막판까지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던 울산은 수원FC가 최종전에서 광주FC에게 패하면서 간신히 최종 9위를 기록하며 1부 리그에 남을 있었다.
감독은 “올해 미디어데이에서 뒷줄에 앉았는데 내년에는 순서가 빨리 오는 앞쪽 위치로 가겠다”며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겠다“고 반등 의지를 밝혔다.
수원 삼성, 번째 승격 도전
2부 리그 우승 경쟁도 뜨겁다. 1부 리그 승격에 번째로 도전하는 수원 삼성이 명장 이정효 감독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광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감독은 정호연, 박현빈, 고승범, 헤이스, 페신, 홍정호, 김준홍 등을 영입하며 포지션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1부 리그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감독은 “선수 보강에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여전히 K리그2 소속이다”라면서도 “스스로를 더욱 가혹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승격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