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여기 있어요”
어린 아들이 눈물을 쏟아내며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쓰다듬었습니다.
3월 25일,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공장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씨(39세)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어떻게 먼저 가느냐”며 놓아 울었습니다. 초등학생인 아들은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의 사진을 만지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마친 가족들은 관이 영구차로 옮겨지는 순간, 힘겹게 뒤를 따랐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아, 수고했다. 이제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고 외치며 슬픔을 참았습니다.
사고 하루 전에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도우려 밭일을 함께 했던 아들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와 한잔을 나눴던 아버지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눈물만 흘렸습니다.
영정 사진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던 어머니는 관이 차에 실리자 손자와 며느리를 끌어안으며 끝없이 울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동료와 지인 수십 명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인은 충청남도 금산의 선산에 안장되었습니다.
같은 오전 11시 30분, 모씨(45세) 사고 희생자 2명의 영결식도 각각 진행되었습니다.
관이 영구차로 이동하자 장례식장은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유가족과 지인들은 고인을 따라가며 통곡했습니다.
전날 기자와 만난 김씨의 부모는 “말수는 적었지만 성실하고,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회사와 관련 기관의 책임을 철저히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오후 1시 17분경,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전날 희생자 14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되어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희생자는 시신 손상이 심해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다시 방문해 유해를 수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안전공업 임직원 50여 명을 조사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56건의 자료를 분석 중입니다.
경찰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3월 30일부터 다음 17일까지 전국 2,865개 금속가공 공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