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선박 통과 제한, 우호국은 협의 가능
주한 이란 대사관의 사이드 쿠제치 대사가 26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은 적대 국가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하면서, 전쟁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계속되지만 이란과 사전 협의만 한다면 한국 선박의 안전한 통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한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불법 전쟁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해협 통과 조건과 절차
쿠제치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해서는 통과를 불허하지만, 적대적이지 않은 국가의 선박은 예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협을 지나가려면 반드시 이란 정부와 협력해야 하며 사전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23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선박 정보를 상세히 요청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이 미리 선박 정보를 제공하면 이란 당국의 검토와 군의 승인을 받아 통과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이란과의 협상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쿠제치 대사는 “현재 미국과 진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고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하지 않는 받아들일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진지하게 협상하던 중에 번이나 공격을 받았는데, 이상 협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란이 도저히 받아들일 없는 불가능한 조건들로 구성된 평화안을 보면, 협상은 재공격을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이 제시한 15가지 평화 협상안에 대해서는 “이란의 활동은 평화적 목적이며, 미국이 활동 포기를 번째 요구사항으로 내세운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상전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
이란은 미국이 겉으로는 휴전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지상전 확대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제치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과거 행동을 보면 지상전 투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리는 일시적 휴전이 아닌 확실한 전쟁 종결을 원하며, 전쟁이 확대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 사망
한편, 같은 이스라엘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전에서 지휘해온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 소장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영상 성명에서 탕시리 사령관을 “정밀하고 치명적인” 공격으로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탕시리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제와 기뢰 설치 등을 책임져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탕시리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다시 부과하자 2019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정찰기를 격추한 책임자로 지목되어 2019년과 2023년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