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 그러나 전쟁으로 발목
높은 성장 잠재력을 기대하며 기회를 노리던 갑작스러운 분쟁 발생
장기화와 확대 가능성에 따라 면밀한 관찰 모드 돌입
“석유 가격 원자재 공급망 연쇄 영향 면밀히 확인 중”
미국과 이란 무력 충돌 장기화 우려 커져
지난 2일, 이란 케르만샤 인근 무인기 기지 시설이 공습으로 훼손되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짙어지면서, 중동 지역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던 한국 식품 화장품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개발 잠재력이 비서구권 신흥국가군,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지역인 중동은 한국 식품과 화장품 산업에 있어 미래의 새로운 기회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업계, 전쟁 상황에 촉각 곤두세워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식품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과 이란 충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석유 생산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 전역에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석유 가격과 환율에 변동이 예상되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차단으로 물류 비용 급등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사전 준비를 마쳤거나 진출 기회를 살피던 기업들은 각자 대응 방안 마련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양식품, 할랄 인증 받고 중동 진출
2018년 아랍에미리트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한 삼양식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조리된 식품에 주어지는 할랄 인증은 무슬림 문화권 진출의 필수 조건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현지 유통 업체와 협력 계약을 맺으며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10여 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6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유통 기한과 재고 관리에 다소 여유가 있어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식품 업체, 직접 타격은 제한적
대다수 한국 식품 업체들은 일부 제품을 수출하더라도 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식품 기업 관계자는 “중동 수출 비중이 편은 아니지만, 할랄 인증 등을 통해 본격적인 진출을 계획하던 갑작스러운 전쟁 발발로 상황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K뷰티 업계도 긴장, 간접 영향 우려
한국 문화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한국 화장품 업계도 전쟁 발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피할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쟁 확대 장기화에 따른 석유 가격 상승, 원재료 공급 차질, 높은 환율 위험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K뷰티 기업 관계자는 “중동 시장 비중이 아직 크지 않더라도 중요한 글로벌 시장 하나이기 때문에 연쇄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