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총장 뽑기 실패
지난해 2월, 이광형 총장의 임기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운 총장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26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카이스트 인공지능대학원 양재 캠퍼스에서 임시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이사 14명 전원이 모여 제18대 총장을 뽑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과반수 찬성을 얻은 후보가 아무도 없어 결국 선임이 무산됐습니다.
카이스트는 무기명 투표로 총장을 선출합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2명을 놓고 2차 투표를 합니다. 그래도 결정되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1명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가립니다. 이날은 마지막 단계에서 반대표가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11개월 후보 3명 추렸지만…
사실 총장 후보는 이미 오래전에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이광형 총장, 김정호 교수, 이용훈 총장 3명을 최종 후보로 올렸습니다. 이광형 총장 임기가 끝난 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는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총장 선임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11개월이나 후보를 추려놓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공백 사태는 길어진다
이번 선임 실패로 총장 공백은 수개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후보를 모집하고 심사하는 데만 최소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김이환 총장을 포함한 이사 5명의 임기도 이날 끝났습니다. 이사를 뽑는 시간까지 더해지면 총장 선임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정책 대응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인데, 리더십이 없어 학교 운영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사회 책임론도 불거져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총장 선임이 겹쳤다”며 “뒤따르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총장을 뽑지 못한 책임은 결국 이사회에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카이스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 연구기관입니다. 그런 곳의 수장이 1년 넘게 비어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앞으로 개월을 기다려야 총장을 만날 있을지,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