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개월 만에 최저점 기록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고 밝혔습니다.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 설명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이날 원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은 하루 전보다 3.6원 떨어진 1,425.8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작년 12월 1,48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50원 이상 내려간 셈입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 변화가 핵심
환율이 내려간 가장 이유는 돈의 흐름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목표 비율을 작년 상반기에 정했던 38.9%에서 37.2%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환율 위험을 막기 위한 대응 기간도 늘렸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약해지는 원인으로 지목되던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개인들의 1월과 2월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작년과 같은 비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이 변수
국민연금이 움직였음에도 올해 환율이 1,470원 선에서 높게 유지된 배경에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있었습니다. 총재는 “작년 상반기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 주식시장이 혼란스러웠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샀다”며 “그때 주식 가격이 오르자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수익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2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습니다. 총재는 주식 가격이 계속 오르면 환율도 안정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있으며, 현재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외 리스크는 여전한 불안 요소
하지만 해외에서 오는 위험 요소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총재는 “올해 1, 2월 환율은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 영향, 서로 부과하는 관세에 대한 법원 판결, 일본의 재정 정책 해외 요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습니다.
부동산 등의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재는 “최근 정부 정책 이후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기 위해 돈을 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