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시장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콘텐츠 산업 전체 매출은 157조 4,02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수출 실적 역시 140억 7,543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성적표 뒤편에는 성장 속도가 크게 느려지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2022년에는 9.9%였던 매출 증가율이 2023년 2.1%로 급격히 떨어졌고, 2024년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며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규모는 커졌지만 성장의 탄력은 잃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장르별로 보면 더욱 극명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그동안 한국 콘텐츠를 대표하던 영화와 방송이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영화 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3%나 급감했고, 수출액도 32.5% 줄었으며, 일하는 사람 수마저 8% 감소했습니다.
방송 분야 역시 매출이 1.6% 감소하며 예전의 기세를 잃었습니다. 반면 모바일과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장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포함한 만화 분야가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조사 대상 11개 콘텐츠 분야 가장 높은 25.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액은 48.1% 늘었고, 일자리도 무려 116.2%나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습니다.
음악 산업도 매출 5.1%, 수출 47.4% 증가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서울 강남구에 열린 네이버 웹툰 팝업 스토어에 팬들이 줄을 모습은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분야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방송과 영상 산업이 24조 9,943억 원으로 여전히 가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에서는 게임 산업이 전체의 60.4%인 85억 347만 달러를 수출하며 한국 콘텐츠 수출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임성환 문화산업정책관은 “어려운 대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며, “콘텐츠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을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국 콘텐츠 산업은 지금 세대교체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극장과 텔레비전 중심의 전통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스마트폰과 글로벌 플랫폼을 무대로 삼는 웹툰과 음악이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