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미래 시나리오가 촉발한 주식시장 대혼란
지난 23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자가 손으로 이마를 짚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는 인공지능 관련 공포로 인한 대규모 매도 사태를 겪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혼란의 시작점은 새롭게 등장한 연구 회사의 보고서 편이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오히려 경제 위기를 불러올 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금융가에 빠르게 퍼지면서, 보고서에서 언급된 여러 기업들의 주가가 연쇄적으로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28년 지능 위기 시나리오의 충격적인 내용
‘시트리니 리서치’라는 신생 조사 기관은 전날 온라인 뉴스레터 서비스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2028년 세계 지능 위기’라는 제목의 분석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듯한 보고서는 인공지능의 혁신적 발전이 불과 2년 대규모 금융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미래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28년 6월의 경제 보고서 형식을 빌려 가상의 세계를 상세히 묘사합니다. 세계에서는 초고성능 인공지능 도구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필수품이 됩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며, 인공지능은 수수료가 저렴한 암호화폐 기반 화폐를 신용카드 대신 결제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이로 인해 카드 회사들과 연결된 은행들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소프트웨어 업체와 컨설팅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밀려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사무직 근로자들의 대규모 해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무직 노동자들이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엄청난 혼란이 펼쳐진다는 것이 보고서가 그린 미래의 모습입니다.
보고서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과거에는 귀했던 자원인 ‘지능’이 인공지능 덕분에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전례 없는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신생 연구 기관의 보고서가 불러온 실제 파장
이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미국의 음식 배달 도어대시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버, 블랙스톤 같은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전날보다 4퍼센트에서 7퍼센트까지 하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데이터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지스케일러의 주가는 9퍼센트 이상 급락했으며, IBM의 주가는 무려 13퍼센트나 폭락하면서 25년 만에 가장 하루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IBM 주가 급락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같은 자사의 코딩 인공지능 도구인 ‘클로드 코드’가 IBM 컴퓨터 장비를 작동시키는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을 현대식으로 바꿀 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그리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토머스 조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이 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번 보고서는 인공지능의 파괴적 혁신과 관련된 현실적인 걱정거리를 충분히 제기했습니다.”
가상의 미래 시나리오 하나가 실제 금융시장에 이토록 충격을 있다는 사실은,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와 그것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