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쁨
미국이 여자 피겨 싱글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것은 무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세라 휴스가 정상에 올랐던 영광을, 이제 알리사 리우가 다시 되살렸습니다.
리우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에서 총점 226.79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76.59점으로 3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50.2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13살 챔피언에서 은퇴, 그리고 다시 링크 위로
리우의 이야기는 5살 때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나이에 스케이트를 시작한 그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천재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6위에 오른 뒤, 17살의 리우는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번아웃 증상을 고백하며 “이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하고 UCLA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2년 만의 컴백, 시작은 스키 여행에서
변화의 순간은 2024년에 찾아왔습니다. 리우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복귀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2024년 가족과 함께한 스키 여행에서 속도감이 주는 짜릿함을 다시 느꼈어요. 순간 스케이터로서 느꼈던 아드레날린이 그립다는 깨달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리우의 금메달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그는 과거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가 됐다. 높이 점프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담아 연기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리우 본인도 뉴욕타임스에 “과거보다 진짜 자신이 느낌이고, 그래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금메달보다 소중했던 무대
리우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포함해 2관왕에 올랐지만, 시상식에서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금메달은 제게 필요한 아니었어요. 제가 필요했던 무대였고, 그걸 얻었으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괜찮았을 거예요.”
리우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메달보다 연기 자체를 사랑하는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여자 싱글 메달 순위
• 은메달: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 (총점 224.90점)
• 동메달: 일본 나카이 아미 (총점 219.16점)
• 한국 선수: 이해인 8위 (210.56점), 신지아 11위 (206.6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