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펼쳐진 뜨거운 선거전
지난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특별한 선거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을 뽑는 투표였죠. 한국의 봅슬레이 영웅 원윤종 선수(40세)가 전체 11명의 후보 가운데 당당히 1위로 뽑혔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원윤종 위원은 전체 4,786표 중에서 무려 1,176표를 얻어냈습니다. 2위를 차지한 에스토니아 바이애슬론 선수 요한나 탈리해름보다 193표나 많은 압도적인 지지였습니다. 한국 동계 종목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이뤄낸 대기록입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기쁨
다음날인 20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원윤종 위원은 “결과가 발표된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어리둥절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국내는 물론 세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참고로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은 세계 선수들을 대표하여 그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스포츠 외교와 선수 권리 향상에 앞장서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임기는 8년으로, 2034년까지 이어집니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긴 발자국
한국 선수가 자리에 오른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태권도)과 현재 대한체육회장인 유승민(탁구)에 이어 번째입니다. 그러나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원윤종 위원이 최초입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그는 이제 선수를 넘어 세계 스포츠 발전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신발보다 관절이 닳은 선거운동
사실 이번 선거운동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도시에서 동시에 올림픽이 열리면서 선수촌이 무려 6개 지역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 위원은 “날씨가 좋을 때는 도로 사정이 괜찮아서 안전하게 이동할 있었지만, 리비뇨 같은 곳은 날씨가 추운 데다 눈이 많이 와서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습니다. 하루에 14시간에서 16시간씩 6개의 선수촌을 돌며 서서 선수들을 만났던 그는 “신발보다 무릎과 허리 관절이 많이 닳은 같다”며 웃음 섞인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각 선수촌마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다고 합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는 집중했다”는 그의 전략이 결국 압도적인 지지로 이어진 것입니다.
모든 선수들의 진짜 대표자가 되겠다
원윤종 위원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그는 “처음에는 동계 종목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힘쓰겠지만, 점차 모든 종목 선수들로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나 개발이 나라의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습니다.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을 도와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나라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위원은 “저를 믿고 뽑아준 세계 선수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며 “8년 선수들이 ‘우리의 대표자를 정말 뽑았다’고 생각할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원윤종 위원의 앞으로 8년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