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투자사 CIP 아태 지역 책임자 인터뷰
“우리나라는 바다 위에 있는 방식의 풍력발전 시장을 이끌어갈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덴마크 기반의 에너지 개발회사인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에서 아시아 태평양 업무를 총괄하는 토마스 위베 폴센 책임자는 최근 서울 사무실에서 가진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울산 바다에서 여러 회사들이 추진하던 있는 형태의 풍력발전 사업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해울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의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 우리나라가 가진 가지 강점
폴센 책임자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바다 환경, 친환경 에너지를 향한 정부의 확고한 방향성, 그리고 세계 수준의 제조 기업들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계획을 실제로 완성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있는 방식, 차세대 해상풍력으로 주목
바다 풍력발전은 크게 가지로 나뉩니다. 바닥에 기둥을 박는 고정 방식과 위에 띄우는 부유 방식입니다. 고정 방식은 얕은 바다에만 설치 가능하지만, 부유 방식은 깊은 바다에도 설치할 있어 바람이 강한 바다를 활용할 있습니다.
2017년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처음 상업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부유식 풍력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룸버그 조사기관은 2040년까지 부유식이 전체 해상풍력의 11퍼센트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폴센 책임자는 “고정 방식보다 시장 성숙도는 낮지만 기술 검증은 완료됐다”며 “우리나라와 일본, 영국처럼 바다 접근이 용이한 나라들에서 부유식이 역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다에 설치 가능한 풍력발전 용량은 고정식이 78기가와트인 반면, 부유식은 546기가와트에 달합니다.
▶ 국내 기업들의 뛰어난 기술력
그는 특히 바다 구조물 제작, 선박 건조,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재생에너지 의지까지 더해져 사업 추진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입니다.
▶ 최근 어려움 겪는 프로젝트들
그러나 부유식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현재 울산 바다에서 진행 중인 6개 프로젝트 2개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회사는 전력 판매 계약 단계에서 멈춰 있고, 국내 에너지 업계가 만든 컨소시엄은 1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사업 정리를 검토 중입니다.
제도적 지원과 실행력 강화 필요
폴센 책임자는 프로젝트를 완공까지 차질 없이 이끌 있는 제도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업 허가나 입찰도 중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실제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입찰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민간 주도로 완공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CIP와 SK이노베이션이 함께한 전남 고정식 풍력 1단지가 유일합니다.
“계획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성하는 실행 능력이 높아지면 제조와 물류 전반에 안정적인 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기업들의 생산 효율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비용도 낮아질 것입니다.”
50조 규모 투자, 2만 일자리 기대
폴센 책임자는 CIP가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 투자기업 간담회에서는 대통령에게 직접 이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추진하는 사업 규모는 50조 원으로 예상되며,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2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특히 부유식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쌓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