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나 입 주변을 씻거나 이를 닦을 때 갑자기 찌릿한 아픔이 느껴진다면, 이는 얼굴 신경 통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원인 때문에 아픈 것인데도, 많은 경우 이 병으로 잘못 판단되어 치료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판단은 시간과 비용 낭비는 물론, 환자에게 불필요한 괴로움과 걱정만 안겨줍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뇌신경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얼굴 신경 통증, 정확히 무엇인가요?
우리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은 마치 포크처럼 세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눈, 코, 입, 얼굴 전체의 느낌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를 닦거나 음식을 씹는 순간,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아픔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통증이 매우 강렬하며, 한 번 시작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얼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순간적인 날카로운 아픔을 얼굴 신경 통증이라 부릅니다.
▶ 왜 이런 통증이 생기는 걸까요?
나이가 들면서 뇌 속 신경이 늘어지고, 그 과정에서 얼굴 쪽 혈관에 달라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10명 중 3~5명 정도에서 발생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혈관에 붙으면 맥박이 뛸 때마다 압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게 됩니다.
그 결과 세수, 양치, 말하기, 씹기 같은 행동을 할 때 순간적인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뇌 안에서 신경이 혈관에 눌려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진짜 증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순간성’입니다.
반드시 갑자기 왔다가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세수하다가, 이를 닦다가 순간적으로 아프고 곧바로 멈춰야 하죠.
만약 계속 욱신거리거나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이는 이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되는데도 잘못 판단되어 수술까지 받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이 통증은 순간적으로 유발된다는 점을 말입니다.
▶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환자의 증상을 듣고 판단합니다. 그 다음 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확인합니다.
단, 일반 촬영이 아니라 뇌 신경을 전문적으로 보는 촬영을 해야 합니다.
신경이 혈관에 눌려 있는지 아주 세밀한 단면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촬영이 따로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진단을 받아야 정확합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이 병은 저절로 낫지 않습니다.
때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시기가 있어 나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한 번 생기면 평생 가는 병이기 때문에 통증은 다시 돌아옵니다.
다행히 약물로 90%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적절한 용량으로 일상생활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약이 너무 어지럽게 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 방법은 9가지가 있으며, 혈관과 신경을 잘 분리하면 완치 가능합니다.
60~70세 이전의 젊은 환자라면 약이 듣지 않을 때 수술을 권합니다. 고령에 수술하면 부작용 위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수술 외 치료법 3가지
① 고농도 방사선 치료 – 신경 흥분도를 낮춥니다
② 고주파 응고술 – 신경에 열을 가해 응고시킵니다
③ 풍선 압박술 – 작은 풍선을 부풀려 신경을 눌러줍니다
다만 이 방법들은 영구적이지 않고 실패율이 높습니다. 심한 경우 2~3년마다 시술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경피적 수술도 부작용과 방사선 합병증 위험이 있어, 2~3번 반복하면 신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뇌 신경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 되므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안타깝게도 예방법은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신경이 눌려 있어도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고령의 경우 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면 통증 발생 가능성이나 빈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