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새로운 마닐라 무역 시대’ 비전 제시
한국과 필리핀 기업인들이 모인 경제협력 행사에서 대통령은 양국 조선업 협력을 강조했다. 과거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필리핀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였던 역사를 언급하며, 당시 배를 만들던 필리핀의 기술력이 지금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빅 선박 건조 시설에서 만든 배가 필리핀 제품을 세계로 운송하며, 새로운 무역 시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024년 한국 조선 기업이 인수한 수빅 선박 건조 시설을 통해 과거 무역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있다는 의미다.
제조·에너지·인프라, 3대 협력 분야 제안
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영역으로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제조 분야에서는 필리핀의 니켈, 코발트 같은 핵심 광물 자원과 한국의 반도체, 전자 기술을 결합하자고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조 기술까지 함께 발전시키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둘째,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깨끗한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자고 했다.
셋째, 인프라 분야에서는 필리핀이 추진 중인 대규모 물류 시설 현대화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강점을 활용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자력 발전, 선박 건조, 핵심 광물, 식품 분야 7건의 민간 협력 약속이 이뤄졌다. 원전 협력에서는 한국 전력 기관과 금융 기관이 필리핀 발전 회사와 함께 새로운 원전 도입을 위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으며, 운영이 중단된 바탄 원전 재가동을 위한 기술 지원도 약속했다.
범죄 피해 대응 의지 표명
행사 대통령은 마닐라에 있는 영웅 묘지에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당시 참전했던 용사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현지 교민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3박 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민 간담회에서는 필리핀 치안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한국인 대상 사기 범죄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메신저를 통해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