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극우 성향 정치인이 소셜미디어에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을 옹호하는 내용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실수였다”는 해명, 누구도 믿지 않아
정치인은 성범죄자로 알려진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유대인 출신이라는 점을 들먹이며,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한 것이 정당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게시물이 파장을 일으키자 “실수로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사퇴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동영상, 무엇이 담겨 있었나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 소속인 페기 린데만 시의원은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논란의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가 선전물에서 엘리트들이 우리 아이들의 피를 마신다고 주장했다”며 “지금도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는 독일에서 히틀러를 돌려 말할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히틀러가 젊은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화가를 꿈꿨으나 실패한 이력 때문입니다. 영상에는 음료수 모양의 이모티콘도 함께 달렸는데, 이는 영어로 주스(juice)와 유대인(Jews)의 발음이 비슷한 점을 악용해 유대인을 조롱하는 장치로 쓰입니다.
엡스타인 사건 악용한 억지 논리
문제의 영상은 극우 인플루언서 데니제 케틀러가 제작한 것으로, 엡스타인이 유대계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엡스타인의 부모는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인 후손인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질렀으니,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히틀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터무니없는 논리입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미성년자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고,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내부에서도 비난 쏟아져
논란이 커지자 린데만 의원은 “엡스타인 관련 영상을 올리려다 실수했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소속 정당인 AfD조차 극우 성향이지만 반유대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내부에서도 비판을 피할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브란덴부르크주 녹색당 대변인 파트리크 타일리히만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물을 올리려면 의도적인 손가락 움직임이 최소 번은 필요하다”며 “실수일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브란덴부르크주 반유대주의 담당관 안드레아스 뷔트너는 케틀러와 린데만을 국민 선동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린데만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브란덴부르크주 전역에서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독일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