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경찰, 북한 연구자 란코프 교수 강연 전격 체포
국민대학교에서 북한학을 가르치는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가 라트비아에서 추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5일, AP통신과 라트비아 언론 델피의 보도에 따르면, 란코프 교수는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 위치한 호텔에서 북한 관련 특강을 진행하던 도중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체포 직후 구금 시설로 이송된 란코프 교수는 이민국 관계자들에게 인계되었으며, 이후 라트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로 강제 이송되었습니다. 현재까지 그가 체포되고 구금된 구체적인 사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란코프 교수는 외신과의 문자 인터뷰에서 “간단히 말하자면, 그들이 나를 국가에서 쫓아낸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러시아 매체 RBC와의 대화에서는 “라트비아 당국이 나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고 언급했으나, 블랙리스트 등재 배경 역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북한 연구 외길 인생
란코프 교수는 1980년대 교환학생 신분으로 북한 평양에서 4년 동안 생활하며 북한 사회와 문화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후 그는 평생을 북한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2004년부터는 서울에 정착해 국민대학교에서 북한학 강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러시아와 호주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한 경력이 있습니다. 호주 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학교에서도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러시아 정부와의 마찰, 비판적 발언이 화근?
란코프 교수는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란코프 교수가 러시아에서 불온 단체로 지정된 조직의 활동에 참여했다는 명목으로 그에게 1만 루블, 130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한 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RBC 인터뷰에서 “지금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온갖 종류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라며 “일상에서 흔히 있을 있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라트비아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정확한 이유와 배경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현재 란코프 교수는 에스토니아로 이송된 상태이며, 향후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국제 학계와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